설날의 경제학, 설 연휴 소비지출과 세뱃돈

 

 앞으로 얼마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공식 설 연휴기간은 21일부터 대체공휴일인 24일까지  총 4일입니다. 하루 정도 연차를 사용한다면 5일이 됩니다. 설 연휴가 짧지는 않은 만큼, 지출해야 할 비용도 많으리라 봅니다. 어느 정도 소득과 자산이 있는 분들은 설 연휴가 덜 부담스럽고, 그렇지 않은 서민들과 취약계층들은 설 연휴가 매우 힘드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날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관련있는 다양한 경제지표들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연휴와 소비지출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828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지난 1월 6일 발표되었습니다. 설 연휴를 맞이하여 '설 명절 차례상과 명절비용' 관련 설문조사를 2022년 12월 27일 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주요 결과를 보면 설 명절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응답자 10명 중 4명(40.5%)이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 이유로는 명절 비용지출이 21.8%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비용지출이라는 것이 돈과 직결된 만큼, 최근 경기불황과 연결되어 대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설 연휴 예상 지출비용 평균 값은 용돈이 평균 38만 원, 외식 21만 원, 교통 13만 원, 차례 25만 원, 선물 40만 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설 연휴 기간 선물과 용돈에 많은 비용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 연휴와 쌀소비

 우리나라 설날은 쌀로 만든 떡국과 떡을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과거와 같이 쌀을 많이 소비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2022년 1월 발표한 '2021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저년 57.7kg 대비 0.8kg 수준입니다. 식습관 등으로 쌀 소비량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3개년 간 쌀 소비량의 감소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9년은 59.2kg으로 전년 대비 1.8kg(3.0%)이 감소했고, 2020년은 57.7kg으로 전년 59.2kg 대비 1.5kg(2.5%) 감소하였으며, 2021년은 앞서 언급한 0.8kg(1.4%)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민들과 농업의 발전,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서도 앞으로 우리나라 쌀 소비량을 전략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서 우리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설날과 세뱃돈

 설날이 되면 자녀들(어린이들 중심)은 세뱃돈에 대한 기대가 클 겁니다. 반대로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세뱃돈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 중 500만 원 이상의 세뱃돈을 받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금액은 일반 국민들과는 괴리가 있어 보이지만 자산 상위 집안들에게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알아야 할 점은 세뱃돈도 증여세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증여세 비과세 한도는 10년 간 2000만원 입니다. 따라서 매년 500만 원의 세뱃돈을 10년간 받는다면 5000만 원이 되어 증여세 대상이 됩니다. 

 

 설날과 선물

 1월 9일 G마켓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녀 선물은 문구 및 학용품(104%), 노트북 및PC(72%), 장난감 및 완구(66%), 자전거 및 레저(25%) 등의 순으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부모와 조부모 등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선물은 과거에는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짐작하듯이 현금으로 드리는 용돈을 가장 선호하리라 봅니다. 설날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든 연휴가 될 것이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힘들 것이라 봅니다. 이번 2023년 설날은 부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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